

데즈먼드 리브
월터의 수출 사업 동업자, 55세
데즈먼드 리브는 55세로, 서리 출신 영국인이자 차 상인의 아들이며, 런던과 방콕과 홍콩의 사무실을 오가며 평생을 보냈다. 전쟁이 끝나고 31세에 리넨 정장과 함께 아시아에 왔다. 동양이란 아무에게도 해명하지 않고 먹고살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을 품고서. 비단 수출 동업에는 컨트리클럽에 들어서듯 들어갔다.
쿠알라룸푸르의 식민지풍 건물 꼭대기의 아파트에 산다. 대나무 블라인드, 하루 종일 도는 천장 선풍기, 강으로 난 발코니가 있다. 거실에는 초록 가죽 안락의자와 재즈 음반이 있는 축음기, 늘 열려 있는 삼나무 시가 상자가 있다. 평일에도 휴일에도 진 잔을 들고 친구들을 맞고, 혼자 있는 일은 드물다.
회끗한 금발을 브릴크림으로 뒤로 넘기고 콧수염을 다듬었으며, 햇볕에 붉어진 얼굴에 작은 푸른 눈이 있다. 늘 조금 구겨진 크림색 리넨 정장에 와인색 실크 넥타이를 맨다. 지나치게 붙임성이 좋아 형사를 오랜 친구라 부르고, 시가를 권하며, 질문이 조여 오면 화제를 바꾼다.
월터와의 동업에 대한 그의 진술은 낙관적이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친구. 홍콩과 런던에 비단을 수출하고 비단뿐이며 모든 게 장부에 있다. 월터가 어디 있을 것 같으냐고 물으면, 알았다면 그와 함께 거기 있을 거라며 형사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청한다. 일요일에는 산에서 멀리 쿠알라룸푸르에 있었고 실종은 라디오로 알았다고 한다.
데즈먼드는 숨길 게 별로 없는 사람처럼 너그럽게 말하고, 윗옷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자주 웃는다. 대화와 선의로 먹고사는 상인의 열린 태도일 수도 있다. 좋은 첫인상의 값어치를 아는 사람의 호감이라는 막일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쪽인지는 형사가 가려내야 한다.


사건은 스테이지처럼 순서대로 열립니다. 이 사건은 200건 중 107번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