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베이 오를리크
관광 중인 비료 영업사원, 41세
마트베이 오를리크는 41세로, 관광 중인 비료 영업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동유럽의 공업 도시에서 트랙터 공장 노동자와 수학 교사 사이에서 태어났고, 회색 아파트 단지와 긴 겨울 속에서 자랐다. 사전에서 뽑은 듯 단어마다 제자리에 있는 교과서 영어를 하며, 지명을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발음한다. 길을 잃고도 개의치 않는 관광객처럼 웃는다.
본인 말로는 고향 변두리 아파트 단지 6층 방 두 칸짜리에 산다. 씨앗 상자를 두는 유리로 막은 발코니와 늘 깨끗한 등산화 한 켤레가 있다. 부엌에는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사모바르와 산 풍경 벽걸이 달력이 있다. 아내는 약국에서 일하고 자식은 없다. 자주 출장을 가는데 늘 일 때문이고, 집에서는 일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흰 피부에 각진 얼굴을 면도했고 갈색 머리를 아주 짧게 깎았으며, 흙과 화학 제품을 다루는 사람의 붉고 건조한 손을 가졌다. 짙은 털모자에 턱까지 올려 잠근 회색 누빔 재킷을 입고, 어깨에는 작은 검은 배낭을 멨다. 차분하고 훈련된 눈빛은 대화가 조여도 상대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낮고 느리게 말하며 연습한 듯한 인내심이 있다.
도시에서 보낸 이틀에 대한 그의 진술은 경제적인 관광객의 것이다. 대성당과 영국에서 가장 높은 첨탑 123미터를 보러 왔고, 거기 호텔은 비싸고 기차는 수시로 있어 런던 왕복표를 샀다. 전날 도착했지만 눈이 두 시간 만에 쫓아내서 돌아갔다. 누구를 위해 일하느냐고 물으면 비료 회사라며 명함을 내민다.
마트베이는 이틀 연속 왕복표를 끊은 지나치게 침착한 외국인이 경찰이 적어 두는 방문객임을 안다. 형사가 압박하자 같은 상냥함으로 웃고 무릎 위에 두 손을 모으며 같은 단어로 같은 대답을 되풀이한다. 숨길 것 없는 사람의 침착함일 수도 있다. 여행보다 미소를 더 많이 연습한 사람일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쪽인지는 형사가 가려내야 한다.


사건은 스테이지처럼 순서대로 열립니다. 이 사건은 200건 중 129번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