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라도 루포
잡지 사진작가, 38세
코라도 루포는 38세로, 사진 찍히기 싫어하는 사람을 찍어 먹고산다. 이탈리아 남부 바리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20세에 트라스테베레에 인물 사진관을 가진 삼촌과 로마로 왔다. 사진관과 술집 사이에서 일을 배웠고, 10년 뒤에는 유명인의 최악의 밤 사진이 필요할 때 잡지사가 전화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트라스테베레의 세탁소 위층,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 산다. 철제 계단으로 이어지는 발코니가 있고, 아래에는 소재를 찾아 도시를 돌 때 쓰는 초록 베스파가 세워져 있다. 부엌은 늘 재떨이와 쓰고 난 잔, 오래된 계약서로 가득하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며, 돈과 술이 함께 흐르는 술집에서 밤을 보낸다.
가무잡잡하고 검은 곱슬머리에 긴 구레나룻과 두툼한 콧수염이 있다. 가슴을 풀어 연 무늬 실크 셔츠에 낡은 갈색 가죽 재킷을 걸쳤다. 손가락은 담배로 누렇고 웃음은 늘 조금 크다. 지나치게 붙임성이 좋아 모두를 친구라고 부르고, 질문이 조여 오면 농담으로 화제를 돌린다.
일에 대한 그의 진술은 자기 직업을 하는 사람의 것이다. 나보나 광장의 바에서 일하고 있었다. 로마의 술 취한 부자는 관광객보다 값나가고 잡지는 후하게 쳐 주기 때문이다. 마르코는 본인도 모르는 최고의 고객이었다. 청년이 나간 뒤에는 집에 가서 아침까지 있었고, 증인은 없다고 한다. 마르코의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예쁘고 똑똑하다고만 말한다.
형사가 청년이 어디 있을 것 같으냐고 묻자, 알았다면 사진을 팔았을 거라며 진정하라고 한다. 이미 온갖 것을 본 직업인의 지친 냉소일 수도 있다. 다른 대답을 하지 않으려고 늘 우스운 대꾸를 준비해 둔 사람의 미소일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쪽인지는 형사가 가려내야 한다.


사건은 스테이지처럼 순서대로 열립니다. 이 사건은 200건 중 104번째입니다.


